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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방사 유정란 전문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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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농식품소비 공감 기사에 청솔원이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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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솔원 작성일17-12-26 19:11 조회2,6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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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 기사내용 :

“마당이고 숲이고 노닐면서 건강하게 자라라”


닭의 천국이었다. 수만 마리의 닭이 닭장에서 나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대체로 닭들은 털이 풍성하고 윤기가

흘렀다. 볕이 좋아서인지 모두 매우 온순했고 행복해보였다. 이방인이

나타났는데도 도망가거나 위협적으로 달려들지 않았다. 오히려 반갑다며

부리로 발등을 콕콕 가볍게 눌렀다. 이곳은 경남 합천에서 36만㎡ 부지에

자유방목형 양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진후 대표의 농장이다


글•김효정 사진•문정일


동물복지인증 제1호 농장 ‘청솔원’ ‘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기본 가치

로부터 시작된 동물복지인증. 국제기구의  동물복지정책 강화, 한-EU FTA, EU-칠레

FTA 등 국제협상에서 동물복지의 논의, 지구 온난화의 원인 등의 이유로 이미 세계적

인 관심사가 되었다.“지난 2012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미국

과 유럽의 동물복지인증 기준안을 번역해서 저를 찾아왔더라고요. 동물복지인증을

산란계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조율해서 기준안을 만들자고.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자유연대 대표,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많은 이야기를 나

눴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동물복지인증제가 해를 거듭하며 기준과 틀을 보강해가는 동안 그의

농장은 하동에서 합천으로 크기를 넓혀갔고,더 많은 닭들의 터전이 되었다. 19년째 양계

업을 이어온 그에게 닭과의 인연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 사업 실패 후 다시 찾은 고향

에서 지인이 한 번 키워보라고 준 병아리 30마리가 시작이었다. 400평 남짓의 집터에서

키운 닭은 마당을 돌아다니며 건강한 달걀을생산했다. 이웃들과 함께 달걀을 나눠먹었는

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본격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현재 경상남도

하동과 합천 두 곳에서 자유방목형 양계농장을 꾸려가고 있다. 하동 농장은 지난 2012년

동물복지인증제 국내 도입과 함께 인증을 받아 동물복지인증 제1호 농장이 되었고, 합천

농장은 지난 9월 13일에 동물복지인증을 받았다.


“동물복지인증은 닭을 평사나 자유방목에서 키우는 것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되어 있어

요. 그런데 대부분의 소비자는 동물복지인증 달걀이 기본적으로 자유방목을 하는 닭

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3,000마리의 닭을 키운다고 치면 평사의 경우에는 축사가 120

평 정도 필요하지만, 자유방목은 축사 120평에 900평의 방사장이 함께 있어야 하거든

요. 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재정적 부담이나  관리측면에 있어 노동력의 투입 부분은 확

연하게 차이가 있어요.”


게다가 자유방목을 하게 되면 평사에서 달걀을 생산하는 것보다 산란율이 낮다. 자유

방목을 한 닭은 활동하면서 많은 에너지를소모하게 되는데, 온전히 알을 낳는 것에

에너지를 쓰는 평사의 닭에 비해 산란율이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 자유방목을 고집하는 이유는 닭에게 산책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마당이고 숲이고 자유롭게 다니면서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농가

가 가축을 잘 키우는 것 보다는 많은 생산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똑같은 인력

이나 경비를 들여서 얼마나 많은 양을 생산하느냐 보다는 얼마나 좋은 먹거리를 생산

하느냐로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한 알을 먹더라도 의미있게정진후 대표가 양계업을 하면서 지키는 자

신만의 철학이 있다. 신선도가 떨어진 달걀은 판매할 수 없다. 대부분 소비자가 과일

이나 야채를 살 때는 싱싱한 것을 염두하고 고른다. 그런데 달걀은 껍데기가 있어서 안

의 상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선택 시 확인할 길이 없다.

“과일이나 야채는 약간 시들어도 먹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달걀은 대부분 단백

질로 이뤄진 식품이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지면 가치가 없어요. 생산한지 일주일이

지났다면 자유방목으로 키운 닭의 달걀보다 케이지의 닭이 방금 낳은 달걀이 더 좋

을 수 있어요.”

신선한 달걀은 깨트려 봤을 때 노른자가 흰자 속에 절반 이상 파묻혀 있어야 한다. 닭


이 산란을 한 지 하루 이틀이 지나가면 흰자의 탁한 색과 푸른빛이 없어지면서 맑고 투

명해진다. 흰자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 이때문에 노른자가 봉긋하게 올라오게 되는

데, 대부분 노른자가 탱탱하게 오른 것이 가장 신선한 달걀이라고 착각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는 농민들의 가장 큰 고충이 ‘가격폭등’이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먹거리가 대량생산

으로 이어지다보니 먹거리에 대한 낭비가심해지고 농민들은 땀 흘려 지은 농사에 제

값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농민들의 인식자체도 바뀌어야 하지만, 그전에 소비자

의 생각 변화가 시급하다. 생산자가 건강한축산물을 키워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사

람은 결국 소비자다. 값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조금 높은 가

격을 지불하더라도 품질 좋은 축산물을 구매해주면 동물복지정책에 맞게 동물을 사

육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겠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살면서 정말 필요해서 먹는 계란이 몇 개 나 되겠어요. 달걀은 활용도가 광범위하잖

아요. 어떤 식으로든 조리를 해서 소비자에게 판매가 되고 있지만, 먹지 못해서 버려지

는 달걀들이 많아요. 생산자는 그 수요를 따라가야 하니까 어떻게든 생산량에만 초점

을 맞출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너무 대량으로 먹거리가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 먹거

리를 아껴서 먹고 존중할 줄 알았으면 좋겠어요. 기르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서 달걀

한 알도 의미 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동물복지인증제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소·돼

지·닭·오리농장 등에 대해 국가에서인증하고 해당 인증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동물

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제도다. 2012년산란계, 2013년 돼지를 대상으로 인증제를 도입하였

고, 점차 그 대상 축종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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